弘文社에서 1929년에 간행한 경성편람이다. 저자인 백관수는 1889년생 전북 고창 출신으로 1915년에 경성법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중앙학교 교사가 되었다. 메이지대학에 재학 중이던 1919년 2월에는 학생대표 11명 중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1년 간 복역하였다. 1924년에 대학을 졸업한 후 귀국하여 조선일보사 상무취체역 겸 영업국장이 되었으며, 1937년에는 동아일보사 사장이 되었다. 권두에는 유력한 조선인 및 일본인 인사들의 서문이 가나다 순으로 나열되어 있는데 그 면면은 다음과 같다. 즉 중외일보사 이상협, 중앙번영회 박승직, 동아일보사 송진우, 경성일보사 마쓰오카 마사오(松岡正男), 조선일보사 신석우, 경성상업회의소 구기모토 도지로(釘本藤次郞), 조선신문사 곤도 시로스케(權藤四郞介), 그리고 홍명희이다. 저자는 경성에 대해 현재 광명과 암흑, 발전과 퇴보 등의 대척적 현상이 각 방면에서 만연하여, 비록 땅은 작으나 세계에 공통된 현대적 사회상을 모두 안고 있다고 말하고, 이와 같이 함축성이 많은 경성이야말로 조선반도의 표본이라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자기반성을 위해 그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강조하였다. 국한문혼용체로 된 본서는 경성의 연혁부터 시작하여 명승고적, 관공서, 교육기관, 종교, 언론기관, 사회단체, 법조계, 위생기관, 교통 및 통신, 금융기관, 상공업계, 시장, 여관 및 요리음식점, 체육, 오락, 각국 위체 및 화폐, 期米 및 주식, 각계 인사의 경성관, 조선박람회 등 총 20개 항목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