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관방문서과에서 조선의 군중에 대한 조사보고를 간행한 조사자료 제16집이다. 본서의 조사를 담당한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은 1891년생으로 1919년에 도쿄제국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그와 동시에 조선총독부 촉탁으로 임명되어 조선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당시 경성제국대학에는 조교수로 문화학자 아키바 다카시(秋葉隆)가 있었다. 무라야마는 조선에서 당초 사회제도, 조선의 사상 등을 조사보고했으나, 후에는 의식주를 포함한 서민생활, 귀신이나 풍수에 관한 민속종교, 전통놀이 등을 '조사자료'로서 남기게 된다. 본 조사보고는 위와 같은 변화의 단초를 보인다. 무라야마는 서문에서 단체적 운동이 세계적 사조의 영향인 동시에 조선적 특성 또한 존재한다고 전제하고, 민족운동, 사회주의운동과 달리 일정의 규약이나 영속적 성질을 띠지 않는 '군중'의 운동으로부터 그 단서를 발견하고자 했다. 그를 위한 고찰 대상으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군중'을 들었다. 즉 농장의 소작쟁의적 군중, 공장의 동맹파업적 군중, 학교의 동맹휴교적 군중, 사회의 계급쟁투적 군중, 기타 우발적 사건해결을 위한 각종 군중이 그것이다. 본서의 각 장에서는 그와 같은 '군중'이 나타나게 된 사회적 관계와 집단행동의 원인 및 형태, 그리고 그 결과 등에 대해 차례로 서술하고 있다.